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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도 배당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당과 재투자의 선택

읽는 시간 약 14분
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도 배당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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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큰돈을 벌었다는 뉴스를 보면 주주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많이 벌었으면 배당도 많이 주는 것 아닐까?”

하지만 실제 주식시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매년 상당한 이익을 내면서도 배당을 거의 하지 않는 기업이 있는 반면, 이익의 상당 부분을 꾸준히 주주에게 나눠주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이 항상 좋은 기업이고, 배당하지 않는 기업이 나쁜 기업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에는 여러 사용처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수도 있고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부채를 갚을 수도 있습니다.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현금을 보유할 수도 있고, 일부를 배당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배당을 이해하려면 ‘얼마나 주는가’보다 먼저 기업이 번 돈을 어디에 사용하는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기업이 번 돈은 모두 주주의 것일까?

주식회사의 주주는 기업의 소유권 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1,00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해서 1,000억 원이 그대로 주주에게 지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은 이익 가운데 일부를 배당하고 나머지를 회사에 남겨둘 수 있습니다.

회사 내부에 남겨 다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이익을 이해할 때 이익잉여금이라는 항목도 중요합니다.

기업은 남겨둔 자금을 이용해 미래 사업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새로운 생산시설 건설
  • 연구개발 투자
  • 해외시장 진출
  • 신제품 개발
  • 다른 기업 인수
  • 차입금 상환
  • 운전자금 확보

따라서 기업이 배당하지 않는다고 해서 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남겨둔 돈으로 기업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입니다.

성장기업이 배당을 적게 하는 이유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 배당을 적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업을 확장할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1,000억 원의 이익을 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기업이 성장하는 시장에 있고 새로운 생산시설을 건설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1,000억 원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보다 그 돈으로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투자가 성공하면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기업가치 역시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장기업을 볼 때는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좋지 않은 기업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다음 질문이 중요합니다.

“배당하지 않고 남겨둔 돈으로 얼마나 높은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배당성향을 보면 기업이 이익을 얼마나 나누는지 알 수 있다

기업의 배당정책을 볼 때 알아두면 좋은 지표가 배당성향(Payout Ratio)입니다.

일반적인 개념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어느 정도를 배당으로 지급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이 볼 수 있습니다.

배당성향 = 배당금 ÷ 당기순이익 × 100

예를 들어 기업이 1,000억 원의 순이익을 냈고 총 300억 원을 현금배당했다면 단순 배당성향은 30%입니다.

나머지 700억 원은 기업 내부에 남게 됩니다.

두 기업을 비교해보겠습니다.

구분A기업B기업
순이익1,000억 원1,000억 원
배당금200억 원700억 원
단순 배당성향20%70%

A기업은 이익 대부분을 회사에 남기고 B기업은 상당 부분을 주주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표만 보고 B기업이 더 좋은 기업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A기업이 남겨둔 돈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면 낮은 배당성향이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자할 곳이 마땅하지 않은데도 배당하지 않고 현금만 계속 쌓아둔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은 다르다

배당주를 처음 공부할 때 두 개념을 혼동하기 쉽습니다.

배당수익률은 투자자가 현재 주가 대비 어느 정도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단순한 계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배당수익률 = 주당배당금 ÷ 주가 × 100

예를 들어 주가가 50,000원이고 연간 주당배당금이 2,000원이라면 배당수익률은 4%입니다.

반면 배당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얼마나 많은 부분을 배당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표무엇을 보는가
배당수익률현재 주가 대비 배당금
배당성향기업의 이익 대비 배당 규모

두 지표는 비슷해 보이지만 질문 자체가 다릅니다.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주식은 아니다

배당수익률 8%인 기업과 3%인 기업이 있다면 8% 기업이 훨씬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배당수익률 계산식의 분모에는 주가가 들어갑니다.

따라서 기업의 상황이 악화돼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배당금이 그대로인데도 배당수익률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당배당금이 2,000원인 기업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주가가 50,000원이면 배당수익률은 4%입니다.

그런데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로 주가가 25,000원까지 떨어지면 과거 배당금을 기준으로 계산한 배당수익률은 8%가 됩니다.

숫자만 보면 배당 매력이 두 배로 높아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면 다음 해에는 배당금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높은 배당수익률을 발견했다면 먼저 이런 부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 주가가 급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것은 아닌가?
  • 기업의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지는 않은가?
  • 영업현금흐름이 안정적인가?
  • 현재 배당금을 계속 지급할 여력이 있는가?
  • 일회성 특별배당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은가?
  • 배당정책이 최근 바뀌지는 않았는가?

높은 배당수익률은 투자 판단의 결론이 아니라 분석을 시작할 단서에 가깝습니다.

기업은 이익이 아니라 현금으로 배당한다

앞선 6편에서 현금흐름표를 살펴본 이유가 여기에서도 연결됩니다.

기업이 장부상 1,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해도 실제 현금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매출채권이 크게 증가했거나 재고에 많은 돈이 묶여 있을 수 있고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배당은 실제 현금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배당기업을 볼 때 순이익만큼 중요한 것이 현금창출력입니다.

특히 배당을 장기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기업을 분석한다면 다음과 같은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영업이익 → 순이익 → 영업현금흐름 → 투자지출 → 배당

기업이 본업에서 꾸준히 현금을 만들어내면서 투자와 배당을 감당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배당을 위해 빚을 내는 기업도 있을까?

가능합니다.

기업의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차입금을 늘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두 해의 특수한 상황이라면 반드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업현금흐름이 부족한 상태에서 계속 부채를 늘려 높은 배당을 유지한다면 지속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좋은 배당은 단순히 금액이 많은 배당이 아니라 기업이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배당이어야 합니다.

배당보다 재투자가 더 좋은 선택일 때

기업이 벌어들인 1,000억 원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해 장기간 높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주주 입장에서도 배당보다 재투자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높은 수익률로 자본을 계속 굴릴 수 있다면 이익이 증가하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앞서 배운 ROE도 다시 연결됩니다.

높은 ROE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이익을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그 재투자가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ROE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재투자가 무조건 성공적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과거에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더라도 새롭게 투자하는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추가로 투자하는 자본에서도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가입니다.

반대로 배당이 더 나은 선택일 때도 있다

모든 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산업이 성숙하고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않는다면 기업이 내부에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어도 높은 수익을 낼 투자처를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 경영진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 오히려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본업과 관계없는 사업을 비싼 가격에 인수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시설에 계속 투자한다면 주주 입장에서는 차라리 배당으로 돌려받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숙기업에서는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주주환원 정책도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배당이 매년 증가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

배당투자에서는 현재 배당수익률만큼 배당의 지속성과 성장성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두 기업이 현재 똑같이 4%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A기업은 최근 10년 동안 이익과 배당을 꾸준히 늘렸습니다.

B기업은 이익 변동성이 크고 배당금을 자주 줄였다가 늘렸습니다.

현재 배당수익률은 같지만 장기 투자자가 느끼는 안정성은 다를 수 있습니다.

꾸준한 배당 증가가 가능한 기업에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조건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 꾸준한 영업현금흐름
  • 과도하지 않은 부채
  • 감당 가능한 배당성향
  • 예측 가능한 사업구조
  •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

물론 과거에 배당을 꾸준히 늘렸다고 해서 미래 배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의 실적과 재무상황이 달라지면 배당정책도 바뀔 수 있습니다.

배당을 볼 때 세금도 생각해야 한다

배당은 기업이 주주에게 현금을 직접 돌려주는 방법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금도 고려해야 합니다.

국내 투자자의 경우 투자하는 시장, 계좌 종류, 금융소득 규모 등에 따라 실제 세금 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세전 배당수익률만 비교하기보다 자신이 투자하는 계좌와 상품에 적용되는 과세 구조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일반계좌와 절세계좌에서는 세금 구조가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투자 단계에서는 최신 세법과 금융기관 안내를 별도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배당주를 찾을 때 무엇을 확인할까?

배당수익률 하나만 정렬해서 기업을 선택하는 것보다 몇 가지 숫자를 같이 보는 편이 좋습니다.

  • 최근 5년 정도의 매출과 영업이익 흐름
  • 순이익의 안정성
  • 영업활동 현금흐름
  • 배당금의 증가 또는 감소 추세
  • 배당성향
  • 현재 배당수익률
  • 부채 수준과 이자 부담
  • 향후 대규모 투자 계획
  • 자사주 매입·소각 여부
  • 회사가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그리고 마지막에는 하나의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이 기업은 앞으로도 이 배당을 감당할 만큼 돈을 벌 수 있는가?”

현재 배당률이 몇 퍼센트인지만 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질문입니다.

배당과 재투자 사이에는 정답이 없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자본배분(Capital Allocation)이라고 합니다.

경영진에게는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사업 재투자 → 인수합병 → 부채 상환 → 배당 → 자사주 매입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지는 기업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성장 기회가 많고 높은 수익률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재투자가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장 기회가 제한적인 기업이라면 남는 현금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경영진은 단순히 많은 이익을 내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벌어들인 돈을 어디에 배분해야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가장 크게 만들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투자자 역시 배당을 볼 때 같은 관점이 필요합니다.

배당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나쁜 기업이라고 할 수 없고, 배당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투자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기업이 돈을 어디에 사용하고 있으며 그 선택이 장기적으로 주당가치를 높이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업이 외부에서 새로운 자금을 필요로 한다면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다음 글에서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는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까? 주식 수가 늘어나는 원리」**를 통해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이유와 유상증자·무상증자의 차이, 주식 수 증가와 주주가치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상장기업 사업보고서·배당 관련 공시
  • 한국거래소(KRX), 상장기업 배당정보 및 투자지표
  • 한국예탁결제원, 배당 및 증권정보 관련 자료
  • 한국회계기준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 금융감독원, 기업공시 및 재무제표 관련 안내자료

※ 이 글은 기업의 배당정책과 자본배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인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세금 관련 내용은 개인의 상황과 관련 법령 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특정 종목이나 금융상품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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