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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소득 10년간 크게 늘었다…국민연금이 바꾼 노후생활비 구조와 소득격차

읽는 시간 약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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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인의 노후생활비를 마련하는 방식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은퇴 후 부족한 생활비를 자녀나 가족의 도움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같은 공적연금이 노후소득의 중요한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만 66세 이상 노인의 연간 총소득은 10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노인의 형편이 비슷하게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과 기초연금에 주로 의존하는 노인 사이에서는 상당한 소득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이 실제 노후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 연간소득 10년 사이 약 79% 증가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노후보장패널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 따르면 만 66세 이상 노인의 연간 총소득은 2013년 약 774만8,000원에서 2023년 약 1,388만4,000원으로 증가했습니다.

10년 동안 약 79.2% 증가한 것입니다.

단순 계산하면 월평균 소득은 약 64만6,000원에서 약 115만7,000원 수준으로 높아진 셈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뿐 아니라 근로소득, 사업소득, 금융·부동산 관련 소득, 가족에게 받는 이전소득 등 여러 소득원이 포함됩니다.

또한 명목금액의 변화이므로 10년간의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구매력 증가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노인의 소득구조 자체가 과거와 상당히 달라졌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공적연금의 역할

노인 소득 증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공적연금입니다.

전체 노인 소득에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6.5%에서 2023년 28.2%로 상승했습니다.

10년 전에는 노인 소득 100만원 가운데 약 16만5,000원이 공적연금에서 나왔다면 2023년에는 약 28만2,000원으로 비중이 커진 것입니다.

같은 기간 소득원별 증가율을 보면 변화가 더욱 뚜렷합니다.

  1. 국민연금 소득 증가율: 177.5%
  2. 기초연금 소득 증가율: 156.2%
  3. 국민연금·기초연금 동시 수급자의 연금소득 증가율: 299.7%

국민연금 제도가 성숙하면서 실제 연금을 받는 고령층이 증가했고 기초연금 역시 노후소득을 보완하는 역할을 확대하면서 나타난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받는 생활비 비중은 줄었다

반대로 가족에게 의존하는 노후생활 방식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자녀나 친척에게 받는 돈과 같은 사적 이전소득이 전체 노인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20.9%였습니다.

하지만 2023년에는 12.1%까지 낮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사적 이전소득 금액의 증가율도 3.9%에 그쳤습니다.

과거에는 은퇴 후 자녀가 부모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가족부양 방식이 상대적으로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제도적인 소득원이 그 역할의 상당 부분을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의 노후준비에서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자녀의 지원을 노후생활비의 주요 수단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퇴직연금, 금융자산 등을 이용해 스스로 노후 현금흐름을 준비하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함께 받는 노인이 늘었다

연금을 받는 형태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동시에 받는 노인의 비율은 2013년 12.8%에서 2023년 23.5%로 증가했습니다.

국민연금만 받는 노인의 비율 역시 같은 기간 8.4%에서 12.2%로 높아졌습니다.

반면 기초연금만 받는 노인은 감소했습니다.

기초연금 단독 수급자의 비율은 2013년 59.8%에서 2023년 47.4%로 낮아졌습니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가진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노년층에 진입하면서 국민연금 수급자가 점차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같은 노년층인데 연간소득은 3배 이상 차이

노인 전체의 평균소득이 증가했다는 사실만 보면 노후 형편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연금 수급 유형별로 나눠보면 상당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2023년 기준 국민연금만 받는 노인의 연간 총소득은 약 2,647만8,000원이었습니다.

반면 기초연금만 받는 노인의 연간 총소득은 약 840만6,000원이었습니다.

두 집단의 차이는 약 3.1배입니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동시에 받는 노인의 연간 총소득은 약 1,561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국민연금 단독 수급자: 연간 약 2,647만8,000원
  2. 국민연금·기초연금 동시 수급자: 연간 약 1,561만원
  3. 기초연금 단독 수급자: 연간 약 840만6,000원

같은 66세 이상 노인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연금을 받고 있는지에 따라 경제적인 상황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국민연금 때문에 소득이 3배 차이 나는 것일까?

여기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국민연금을 받기 때문에 무조건 전체 소득이 3배 높다고 해석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 단독 수급자의 경우 연금 이외의 소득도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들 전체 소득에서 **근로·사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56.9%**였습니다.

금융소득과 부동산 관련 소득 역시 다른 수급 유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국민연금 단독 수급자의 전체 소득이 높은 것은 국민연금만의 효과라기보다 다음과 같은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은퇴 후에도 일을 통한 소득이 존재하는 경우
  •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보험료 납부 이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우
  • 금융자산을 통해 추가적인 소득을 얻는 경우
  • 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있는 경우

따라서 국민연금 수급 여부는 노후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개인의 전체적인 근로 경력과 자산 형성 과정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기초연금만 받는 노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유

이번 분석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대상은 기초연금에 주로 의존하는 노인입니다.

기초연금 단독 수급자의 전체 소득에서 기초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0.1%에서 2023년 38.1%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공적 지원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이 집단은 자녀나 친척에게 받는 사적 이전소득 비중도 24.7%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는 국민연금이나 근로소득, 자산소득이 충분하지 않은 노인의 경우 여전히 기초연금과 가족의 지원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노인 평균소득이 증가했다는 통계만으로 고령층의 경제적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국민연금이 노후준비에서 중요한 이유

이번 자료가 보여주는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노후에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현금흐름의 중요성입니다.

은퇴 후에는 직장생활을 할 때처럼 매달 일정한 급여를 받기 어려워집니다.

이때 국민연금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매월 연금 형태로 지급되기 때문에 장기간의 노후생활에서 기본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초연금 역시 소득과 재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노인의 생활 안정을 지원하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그러나 두 연금의 성격은 다릅니다.

국민연금은 가입자가 근로기간 동안 보험료를 납부하고 노후에 연금을 받는 사회보험 방식이고, 기초연금은 일정한 선정기준에 해당하는 고령층의 소득을 보완하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노후준비에서는 두 제도를 동일하게 생각하기보다 각각의 역할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노후생활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노후소득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노후준비는 단순히 일정 금액의 목돈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은퇴 이후 20년 이상 생활해야 할 가능성을 생각하면 매월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후소득을 준비할 때는 여러 층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국민연금으로 기본적인 평생소득을 준비합니다.
  2. 퇴직연금으로 직장생활 기간에 추가 노후자산을 형성합니다.
  3. 개인연금과 연금저축 등을 활용해 부족한 생활비를 보완합니다.
  4. 예금과 금융투자 자산을 통해 비상자금과 추가 생활비를 준비합니다.
  5. 은퇴 후에도 가능한 범위에서 근로·사업소득을 유지할 방법을 고려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소득원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입니다.

노후준비의 핵심은 ‘자산 규모’보다 현금흐름

집이나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도 매달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부족하면 은퇴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더라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에서 일정한 금액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다면 생활비 관리가 훨씬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후준비를 할 때는 현재 보유자산만 계산하기보다 다음 질문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은 얼마인가?
  • 퇴직연금은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는가?
  • 은퇴 후 매월 필요한 생활비는 얼마인가?
  • 연금으로 부족한 금액은 얼마인가?
  • 의료비와 간병비를 위한 별도의 자금이 있는가?
  • 은퇴 후에도 일정한 근로소득을 유지할 수 있는가?

이러한 항목을 미리 계산하면 자신의 노후소득 부족분을 보다 현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노인 소득 증가보다 중요한 것은 격차를 줄이는 것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 노인의 평균적인 소득 수준이 상승하고 공적연금의 역할이 확대된 것은 분명한 변화입니다.

특히 가족에게 의존하던 노후생활에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중심으로 한 제도적 노후보장 체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과 기초연금에 주로 의존하는 노인 사이의 소득 차이는 여전히 큽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단순히 평균 노인소득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소득원이 부족한 고령층의 생활 안정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있습니다.

개인 입장에서도 노후준비의 방향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자녀에게 의존하는 노후에서 벗어나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과 근로 및 자산소득을 조합해 여러 개의 노후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의 노후준비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느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은퇴 이후에도 매달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소득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실제 노후생활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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