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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왜 줄어들까? 비용과 영업레버리지의 원리

읽는 시간 약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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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실적 발표를 보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하나 있습니다.

매출은 분명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입니다.

제품을 더 많이 팔았다면 이익도 늘어야 할 것 같지만 기업의 실제 실적은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매출과 이익 사이에는 비용이라는 중요한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장이나 생산설비처럼 고정비가 많이 발생하는 기업에서는 매출이 조금 변했을 뿐인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거나 감소하기도 합니다.

이 현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이 바로 영업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업의 비용을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누어 살펴보고, 매출 변화가 어떻게 기업의 이익을 크게 움직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매출이 증가한다고 이익도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이익을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익 = 매출 – 비용

따라서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비용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이익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의 실적이 다음과 같이 변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구분전년도올해변화
매출1,000억 원1,200억 원+20%
영업비용900억 원1,130억 원+25.6%
영업이익100억 원70억 원-30%

매출만 보면 기업이 성장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비용이 매출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실적을 볼 때는 “매출이 얼마나 증가했는가?”에서 끝내지 말고 그 매출을 만들기 위해 비용이 얼마나 증가했는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기업의 비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영업레버리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고정비와 변동비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고정비란 무엇일까?

고정비는 생산량이나 판매량이 변하더라도 일정 기간 상대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공장이나 사무실의 임차료
  • 생산설비의 감가상각비
  • 일정한 형태의 인건비
  • 시스템 및 시설 유지비
  • 일부 연구개발 관련 비용

예를 들어 기업이 대규모 공장을 건설했다면 제품을 적게 생산하더라도 설비와 관련된 감가상각비 등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판매량이 감소하면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고정비가 상대적으로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변동비란 무엇일까?

변동비는 생산량이나 판매량 변화에 따라 함께 움직이는 비용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비용이 있습니다.

  • 원재료비
  • 일부 포장비
  • 판매량에 연동되는 수수료
  • 생산량에 따라 달라지는 일부 운송비
  • 생산량과 직접 연결되는 일부 에너지 비용

제품을 많이 생산하면 원재료 사용량이 증가하고, 생산량이 줄어들면 필요한 원재료도 감소하는 식입니다.

현실의 기업 회계에서는 모든 비용을 고정비와 변동비로 완벽하게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산량에 따라 일정 부분만 변하는 혼합비용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수익구조를 이해할 때 고정비와 변동비를 구분하는 것은 매우 유용합니다.

고정비가 많은 기업에서 나타나는 특징

고정비가 큰 기업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매출 1,000억 원인 기업이 다음과 같은 비용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 매출: 1,000억 원
  • 변동비: 600억 원
  • 고정비: 300억 원
  • 영업이익: 100억 원

이제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1,200억 원으로 20% 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변동비율이 동일하게 유지된다면 변동비는 720억 원으로 증가합니다. 그러나 고정비가 300억 원으로 그대로 유지된다고 단순화하면 결과는 달라집니다.

매출 1,200억 원 – 변동비 720억 원 – 고정비 300억 원 = 영업이익 180억 원

매출은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서 180억 원으로 80% 증가했습니다.

바로 여기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영업레버리지란 무엇일까?

영업레버리지는 매출의 변화보다 영업이익의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하는 개념입니다.

고정비가 이미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일정 수준을 넘어 추가로 발생하는 매출이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쉽게 생각하면 대형 공장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공장을 건설하고 생산설비를 설치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공장이 충분히 가동되지 않으면 높은 고정비를 적은 생산량이 부담하게 됩니다.

반대로 생산량과 판매량이 증가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이미 부담하고 있던 고정비를 더 많은 제품에 분산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훨씬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영업레버리지 효과라고 합니다.

영업레버리지는 반대로도 작용한다

영업레버리지가 항상 기업에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매출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영업이익을 빠르게 증가시키지만 경기침체나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면 반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의 기업에서 매출이 1,000억 원에서 800억 원으로 20% 감소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변동비가 매출의 60%이고 고정비가 그대로 300억 원이라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매출: 800억 원
  • 변동비: 480억 원
  • 고정비: 300억 원
  • 영업이익: 20억 원

매출은 2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80% 감소했습니다.

즉 영업레버리지는 기업의 이익을 확대하는 힘이면서 동시에 실적 악화를 증폭시킬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어떤 산업에서 영업레버리지가 크게 나타날까?

모든 기업의 비용구조가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시설과 설비가 필요한 산업은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산업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반도체처럼 대규모 생산시설이 필요한 산업
  • 철강·화학 등 장치산업
  • 자동차 제조업
  • 항공산업
  • 호텔 및 일부 레저산업
  • 통신망 등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한 사업

이러한 기업들은 수요가 좋아지고 가동률이 올라갈 때 이익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경기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하거나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면 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산업을 분석할 때는 단순히 현재 영업이익만 확인하기보다 생산량, 판매량, 가동률, 가격과 비용 구조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손익분기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다

영업레버리지와 함께 알아두면 좋은 개념이 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입니다.

손익분기점은 매출과 비용이 같아져 이익도 손실도 발생하지 않는 지점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기업이 고정비와 변동비를 모두 감당하기 위해 최소한 어느 정도를 판매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개념입니다.

기업의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어가면 추가 매출이 이익 증가로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매출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지면 기업은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정비 부담이 큰 기업은 매출이 손익분기점 주변에서 움직일 때 영업이익이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 가격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매출이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 원재료 가격도 살펴봐야 합니다.

기업이 제품 가격을 5% 올렸더라도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 상승했다면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원유, 철광석, 구리, 곡물처럼 국제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변하는 원재료를 사용하는 기업은 원가 변동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가격 전가 능력(Pricing Power)입니다.

원가가 상승했을 때 기업이 제품 가격을 올려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나 거래처에 어느 정도 전가할 수 있다면 수익성을 방어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반대로 경쟁이 심해 판매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기업이라면 원재료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기업 실적을 볼 때 비용을 이렇게 확인해보자

기업의 매출은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 다음 항목을 차례대로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는가?
  • 인건비가 크게 증가했는가?
  • 광고·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는가?
  • 연구개발비나 신규 사업 비용이 늘었는가?
  • 공장이나 생산시설 증설로 감가상각비 부담이 커졌는가?
  • 제품 가격을 올려 원가 상승을 전가할 수 있는가?
  • 공장이나 주요 시설의 가동률이 낮아졌는가?
  • 일회성 비용인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인지 구분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하나씩 확인하면 단순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결과에서 벗어나 왜 이익이 감소했는지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비용 증가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기업의 비용이 증가했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미래 성장을 위해 현재 비용을 늘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다음과 같은 투자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공장이나 생산시설 확충
  •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 해외시장 진출
  • 신규 인력 채용
  • 브랜드 확대를 위한 마케팅
  • 새로운 사업 진출을 위한 초기 투자

이러한 비용은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가 성공해 향후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매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비용만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다른 해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한 비용 증가 여부가 아니라 그 비용이 미래의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비용인지입니다.

매출보다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순간

기업 분석에서 흥미로운 변화 중 하나는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빠르게 높아지는 시점입니다.

예를 들어 몇 년 동안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한 기업이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초기에는 감가상각비와 각종 고정비 부담 때문에 이익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미 상당한 고정비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매출의 일부가 영업이익 증가로 빠르게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서 매출 증가율뿐 아니라 영업이익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의 변화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영업레버리지를 실제 기업 분석에 활용하는 방법

기업을 분석할 때 영업레버리지라는 용어 자체를 외우는 것보다 실적의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3~5년 정도의 실적을 놓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가?
  •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가?
  •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는가?
  • 원재료 가격은 안정되고 있는가?
  • 제품 판매가격은 유지되거나 상승하고 있는가?
  • 고정비 부담이 매출 증가와 함께 낮아지고 있는가?
  • 앞으로 추가 설비투자가 필요한가?

이런 내용을 사업보고서와 기업의 실적 발표자료에서 확인하면 숫자만 볼 때보다 기업의 수익구조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매출의 ‘질’이다

매출이 증가한다는 사실 자체는 기업 성장의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그 매출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만들어내는 매출인지도 중요합니다.

매출이 크게 늘어도 비용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기업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출 증가율은 크지 않아도 비용구조가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 실적을 볼 때는 다음 흐름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매출 증가 → 비용 변화 → 영업이익 변화 → 영업이익률 변화 → 향후 지속 가능성

이 흐름을 이해하면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숫자만 확인하는 것보다 한 단계 깊은 기업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다음 질문이 생깁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식 한 주의 가치와 연결해서 볼 수는 없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지표가 바로 EPS(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EPS란 무엇일까? 기업의 이익을 주식 한 주의 가치로 바꾸는 방법」**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과 주식 한 주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기업 사업보고서 및 재무제표
  • 한국회계기준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 금융감독원, 재무제표 및 기업공시 관련 안내자료
  • 한국거래소(KRX), 상장기업 공시 및 투자정보
  •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 이 글은 경제와 기업분석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특정 기업이나 금융상품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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